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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별 생각 없이 더 늦기 전에 남겨야 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아마 파수가 궁금한 사람(아마 신입지원자)이 다 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고 나니가 조금 글에 무게가 실린다. Daum 초창기 맴버나 카카오톡 초창기 맴버정도 되서 이런 글을 쓴다면, 뭔가 멋있을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건 왜지..., 이미 타이밍이 어긋나서 원래 쓰고싶었던 글이 될지는 모르겠다. (웃음) 사설은 뒤로 하고 원래 의도에 맞도록 첫 직장과 내가 생각했던 개발자와 느낀점 고마운점을 남겨볼까 한다. 


첫 직장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나 자신도 많이 변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석사 기간동안 낮아졌던 (지금 생각하니 그리 낮아지진 않았던 것 같기도하고..)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기회가 되었고, 월급이 들어오는 기쁨, 직장인이 무엇인지, 개발자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밀린 학자금의 부채와 집안 살림에 도움도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즐거웠던 1년차, 이제 내가 하고 있었던 것중에 잘못된 것과 잘하고 있었던것을 발견할 수 있었던 2년차, 회사의 제품이나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한 3년차, 이직을 준비하게 된 4년차. 일반적인 범인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걸 깨닫게 되는 지금.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굉장히 오래전부터 개발자를 꿈꿔왔었던 나였는데, 실질적으로 개발자가 되고 나서의 기분은 잘 모르겠다. 단지 이직 준비를 하다가 발견되는 개발자 블로그를 보고 있노라면, 난 3년간 도대체 무었을 한것일까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의 게으름이 첫번째 이유였고, 또 하나는 함께 정답을 찾아갈 사람이 없었다는게 두번째 아쉬움이었다. 

파수는 좋다 나쁘다로만 구분짓자면, 나에게는 좋은 회사였다. 군대 문제를 해결해주었고, 아무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막되먹은 회사도 아니었고, 생활고에 시달릴적도의 연봉을 준것도 아니었고, 밀린적도 없고, 일과 삶에서의 적당한 구분과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2014년은 회사 사람들과 사적으로 밥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정말 많이 순화시켜서 말하자면)안타까운 점을 토로했다. 개발에 있어서 혼자서 끙끙 되어야 하는 아쉬움 만들어야 된다고 정해지자마자 이건 안팔릴 것 같은데 왜 해야하지? 에 대한 대답이 안되는 아쉬움. 등. 시점이 중요했던 거지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진 않다. 동기의 우스게 소리처럼 난 여기서 상무보까지 할 생각은 못했으니까. 


좋은 개발자 .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는 천재적인 두뇌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아름다운 코드를 짜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1000라인의 코드를 1시간만에 칠 수 있어도 좋은 개발자는 아니고, 어떤 문제가 쥐어진다고 해도 해결해낼 수 있다고만 해서 좋은 개발자는 아닌 것 같다. 스킬은 제대로 배워서 일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것이고(오해하지 말자, 거저 경력만 찬다고 되지는 않는다 절대),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내 사업 하는거 아니니까 여러 사람의 의견이 다른 거고, 상황과 입장이 다르니까,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 이건 때려 죽여도 말이 안되는 거다 싶을때는 잘 이야기로 풀고, 하지만 내 맘데로 안된다고 때려치지는 말고. 


깨닫다.

퇴근 하면 회사일은 머리속에서 삭제, 월요일날 출근하면 난 무슨일을 했었고, 어디까지 했었지? 라는 고민을 할 수 있을 정도, 쉴땐 쉬고 놀땐 노는게 좋지. 좋은 개발은 잘 쪼개고 똑같은 코드를 두번 쓰지 않는 것, 기능 추가 및 버그 수정할 때 한줄만 고치면 될 떄의 희열. 주석 한줄의 감사 함. 의미를 모르고 넘어갔던 코드 한줄의 비참한 최후, 말로만 들었던 스택오버플로우, 말도 안되는 고객사, 경력 정리의 중요성, 회사는 내편이 아니다. 입은 무거운게 좋다. 대박은 기능보다 타이밍이다. 


시원 섭섭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던 많은 분들과, 나가게 된 것을 안타까워 해주시는 분들. 마지막으로 진심어린 한마디 한마디 건내주셨던 모든 분들 맘이 짠하다. 아마 생에 마지막이었을 동기들도 이제 쉽게 보지 못할 걸 생각하니 짠한 맘이 든다. 하지만 또 그토록 바랬던 재미있을 것 같은 회사가 결정되었으니 정말 부족한 나로썬 감사할 따름. 

정말로 여러므로 감사할 따름. 파수의 누군가가 이 글을 보실 때 저에게 서운한 점이 있으셨다면, 용서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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